등장인물로 알아보는 <미나리>

개봉 2021년 3월 3일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감독 정이삭
출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조, 윌 패튼
러닝타임 115분
제이콥(스티븐 연)은 미국에 이민 가서 10년 동안 병아리 감별사로 일해서 모은 돈으로 아칸소에 농장을 삽니다. 농장을 성공시켜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고집은 세지만 책임감 있는 가장입니다. 모니카(한예리)는 남편을 따라 시골로 왔지만 심장이 아픈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순자(윤여정)는 딸네 가족의 이민생활을 도와주려고 미국에 왔지만 얼마 후에 뇌졸중이 와서 몸이 불편하게 됩니다. 가족들이 없는 사이에 집안일을 도와주려다가 큰 불을 냅니다. 하지만 몰래 가져온 미나리를 농장 근처 냇가에 심어 가족들에게 희방을 심어줍니다. 데이빗(앨런 김)은 부부의 아들로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합니다. 할머니 선자와 갈등이 많았던 만큼 정이 들기도 합니다. 앤(노엘 조)은 부부의 딸로 배려심 많고 착한 아이입니다. 폴(윌 패튼)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사람인데 가끔은 정신이 온전치 않은 듯 보여서 마을 사람들이 꺼려하지만, 제이콥의 농사일을 많이 도와줍니다.
이민 가족의 성장 이야기와 스포 있는 결말
1980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가족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병아리의 성별을 감별해서 분리하는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는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는 10년 동안 모은 돈으로 아칸소라는 마을로 이사를 갑니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이콥의 강력한 주장으로 이사를 하기는 했지만, 기다란 컨테이너에 바퀴가 달린 집과 방대하지만 척박한 땅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엄마인 모니카는 심장이 아픈 아들 데이빗 때문에 병원과 멀리 떨어진 시골에 살게 된 것이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제이콥은 직접 땅을 파서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내고, 농기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다는 농사꾼 폴을 알게 됩니다. 제이콥은 폴의 도움을 받아 함께 농사일을 합니다. 부부는 낮에는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고, 밤에는 농사일을 하며 열심히 살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이콥은 농장을 성공시켜 안정적인 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모니카와 다투게 되는 날도 많아집니다. 방과 후에 아이들을 맡길만한 돈이 없어서 결국 병아리 농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가 더 이상 이렇게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모니카는 한국에 있는 친정 엄마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합니다. 영어도 모르고 미국 문화에 대해서 아는 게 전혀 없는 모니카의 친정 엄마 순자는 한달음에 미국으로 와줍니다. 하지만 순자는 미국 문화에 익숙한 아이들과 지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도 적응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아들 데이빗은 할머니와 이런저런 다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순자가 한국에서 몰래 가져온 미나리를 심어놓은 냇가에 데이빗과 함께 가서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가족들이 위기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순자가 말한 '잡초처럼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와 닮았습니다. 어느 날 순자가 쓰러지고 뇌졸중이 와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퇴원 후에 함께 살게 되면서 모니카는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고 제이콥의 농사일을 돕고 아이들과 어머니까지 돌보는 것에 지쳐갑니다. 데이빗의 병원에 가기 위해 순자만 집에 두고 가족들은 오클라호마 털사로 가게 되고 의사는 데이빗의 심장병이 좋아졌다는 제이콥은 한인마트에 농작물을 납품하고 싶은 마음에 그 일에 몰두하고 성공하게 되지만, 가족보다 일을 우선하는 그를 보며 모니카는 결별을 선언합니다. 가족들이 없는 사이에 순자는 아픈 몸으로 집안일을 하기 시작하고 쓰레기를 태우려다가 불씨가 바람에 날려 농작물 저장창고에 옮겨 붙어서 큰 불이 납니다. 제이콥과 모니카가 도착해서 조금이라도 농작물을 꺼내보려 하지만 무서운 불길에 아무것도 못하고 모두 타버립니다. 순자는 죄책감에 떠나려고 하지만 앤과 데이빗이 달려와서 말리고 함께 집으로 들어갑니다. 가족들은 화해하고 다시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순자가 예전에 심어놓은 미나리밭에 제이콥과 데이빗이 가게 되고 가족들의 삶에 큰 힘이 되어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미국의 찬사에 뿌듯하고 뭉클한 주관적인 감상평
1980년대 무렵에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있었었만 별다른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던 시대였습니다. 말도 문화도 다른 타국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자리를 잡아가고 성장해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의 사회초년생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누구나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 공감이 마음을 울리고 감동을 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더욱 인정받고 찬사를 받았다는 것에 뿌듯하고 가슴 뭉클해졌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혹시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신다면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엑시트> 웃음과 함께 하는 클라이밍 액션, 줄거리와 결말 (0) | 2022.12.11 |
---|---|
영화 <기생충> 부자와 가난함을 냄새와 비로 표현한 명감독 (0) | 2022.12.11 |
영화 <자산어보> 흑백 영화로 보는 물고기 박사 정약전 (0) | 2022.12.10 |
영화 <담보> 가족 영화, 담에 돈 갚으라고 맡아두는 보물 (0) | 2022.12.09 |
영화 <정직한 후보> 코미디, 거짓말 못하는 병에 걸린 국회의원 (0) | 2022.1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