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산어보> 등장인물과 기본 정보
개봉 2021년 3월 31일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감독 이준익
출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민도희, 강기영
러닝타임 126분
정약전(설경구)은 신유박해로 흑산도로 유배 온 학자로 호기심이 많고 백성을 존중합니다. 창대(변요한)는 서자 출신에 호적도 없어서 어부를 하고 있지만 학문을 배워 흑산도를 떠나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가거댁(이정은)은 흑산도에 사는 인정 많고 착한 과부로 집에 빈 방이 있다는 이유로 정약전을 시중들게 되고, 나중에 정약전의 아들 둘을 낳고 함께 삽니다. 복례(민도희)는 청년 어부 창대와 혼례를 치르고 처가 됩니다. 이강회(강기영)는 정약용의 제자로 흑산도로 편지를 배달하러 온 양반입니다.
물고기 박사 정약전의 이야기와 결말
조선시대 순조 1년, 서학과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을 유교를 믿는 지배 세력이 탄압하는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3형제도 의금부에 끌려가서 정약종은 처형을 당하고 정약용은 강진으로 유배를 가고 주인공인 정약전도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흑산도에 도착한 정약전은 가거댁의 집에 머물며 이 섬의 곳곳에 강한 호기심을 보입니다. 그중에서 바다생물에 대해 관찰하고 연구해서 어류도감을 집필하게 되는데, 그 책이 자산어보입니다. 어부 창대는 장진사라는 양반의 서자 출신이기는 하지만, 조정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서 서학을 섬기는 약전에게 대역죄인이라고 하며 반감을 가집니다. 약전은 학문에 관심이 많은 창대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창대는 바다생물에 대한 모든 지식을 바꾸자는 거래를 제안하면서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됩니다. 홍어가 다니는 길을 알려면 홍어를 알아야 한다는 창대의 말을 듣고, 약전은 백성을 알기 위해 그들의 삶을 직접 경험하기로 합니다. 바다생물을 잡아 직접 관찰하고 배를 갈라 몸속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습득한 지식을 자산어보에 담아 물고기 박사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책이 백성들의 어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창대가 글공부를 잘해서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창대의 아버지인 장진사는 육지로 불러들여 과거를 보게 합니다. 소과에 급제한 창대는 식구들을 데리고 흑산도를 떠나서 나주 목사 밑에서 진사 벼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벼슬아치들의 수탈로 삶이 피폐해져 가는 백성들을 보며 분노하게 되고, 흑산도로 다시 돌아가기로 합니다. 정약전은 동생 정약용의 유배가 끝났다는 소식에 가거댁과 두 아들을 데리고 우이도로 거처를 옮깁니다. 거기서 자산어보를 계속 집필하던 중에 건강이 악화되어 책상에 앉은 채로 세상을 떠납니다. 창대는 흑산도로 돌아가는 길에 우이도에 약전을 보러 들렸지만 이미 늦었고, 대신 그의 편지를 가지고 약전이 자산이라고 칭한 흑산도로 돌아갑니다.
흑백영화의 친근한 감성과 화려한 우정출연 배우들
무명천의 느낌처럼 소박하지만 친근함을 느끼게 해 주는 흑백영화라서 조선시대를 생상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델로 재구성해낸 이야기라는 점이 영화의 몰입도를 더 높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성리학과 실학, 양반과 상놈, 산과 바다처럼 대비되는 구조가 영화의 긴장감을 더해주고, 설경구는 정말 정약전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심지가 곧고 따스함을 가진 정약전이라는 인물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할 만큼 잘 어울렸습니다. 정약전은 물고기, 물새, 해조류에 이르기까지 200여 종에 달하는 바다 생물의 생김새, 이름, 서식 장소, 습성, 쓰임새까지 상세하게 조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약전이 숨을 거둔 후에 마을 사람들이 그 책의 가치를 몰라서 책을 뜯어서 벽지로 썼다고 합니다. 후에 이 사실을 안 정약용은 제자 이 청에게 필사하도록 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전해지는 자산어보는 이 청이 필사한 후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화려한 우정출연 배우들 때문에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동방우, 정진영, 김의성, 방은진, 류승룡, 조우진, 최원영, 윤경호, 조승연까지 정말 많은 배우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감독의 또 다른 능력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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